Lift 09 둘째날

Lift09 둘째날이군요. 오늘도 어제 처럼 실시간 블로깅으로 그냥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세션의 팩트 위주로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시간은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Jörg Jelden의 Fakesumption 세션에서 ‘가짜’에 대한 재미 있는 몇 가지 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 가짜의 역사는 매우 긴데 옛날 미국 제품도 유럽 제품을 복제해서 만들 정도였다니 모방은 창조의 원동력이라는 말이 과언은 아니듯. 현재 가짜를 구별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중국의 같은 공장에서 가짜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라는 군요.

20~30% 정도의 물건이 중국에서 같은 생산라인에서 가짜로 만들어지고 이에 종사하는 인력도 350만명이나 되어 가짜 시장이 월마트의 2배 정도의 규모가 된다고 합니다.

가짜를 사는 사람은 그 제품의 실제 구매자였던 사람일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브랜드와 가격의 갭을 느끼는 것이니 그것을 없앨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만드는 사람도 시장의 요구가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구요. 자신의 상품이 가짜로 만들어지는 것 때문에 열받아서 고소나 소송을 하는 것 보다는 이런 요구를 잘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좋을 듯.

James Gillies이 전한 웹이 만들어지기 전 앞 부분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고 흥미진진했습니다. 퍼즐 조각을 맞추는 것 같은 역사군요. 1960년대에 Doug Engelbart는 개인 컴퓨터를 사용해서 자신의 스크린샷을 뜬 사람이라고 하네요.

60년대 ARPANET이 LAN으로 패킷 통신을 시작했고 70년대 Louis Pouzin가 네트웍의 네트웍을 고안했으며 80년대 Sam Fedida가 데이터 브라우징을 고안했는데 이게 80년대 미니텔이라는 프랑스 통신망에서 사용되었다고 첫 이메일은 영국 여왕의 이름으로 보내졌다는…

관심 있는 분들은 무료로 공개되어 있는 How to Web was Born을 보시면 좋겠네요. 팀 버너스리가 웹의 초기안을 CERN에 제안한 20년전(1989년 4월)과 외부에 무료 공개한 16년전(1993년 4월)의 사건으로 우리가 하나의 웹을 쓰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 중에 재미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우리가 웹 1.0과 2.0을 구분하는 잣대로 Read vs Read/Write Web을 구분하는데 실제로 세계 최초 웹 브라우저는 에디터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웹은 처음 부터 ReadWrite Web이었다는 것이죠.

두번째 세션은 미래 디자인에 대한 것인데, 안타깝게도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좀 덜하다 보니 그리 집중해서 듣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세션의 빈트 서프(Vint Cerf)가 Q&A를 진행해야 하는데 청각이 안좋으신 관계로 asklift 시스템을 쓰겠다가 갑자기 이야기하는 바람에 원하는 기능 몇 가지를 넣어 주느라 행사장에서 실시간 코딩을 해야 했었습니다. 정말 느려터진 인터넷 때문에 피가 꺼꾸로 솓는 느낌이 들더군요.

오후 세션 역시 디지털과 사랑에 관련된 독특한 세션이 마련되었는데 둘다 프랑스어로 이야기해서 그렇게 집중하지는 못했는데요. 카메룬에서 온 Baba Wamé라는 친구는 카메룬 여성들이 해외 결혼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인터넷 미팅 서비스에 대해 이야기 하더군요.

대략 카메룬 청년의 50%가 실업자이다 보니 외국으로 결혼하러 가는 여성이 많은가 봅니다. (우리 나라 청년들이 동남아나 동구 아가씨와 결혼하는 것과 비슷.) 재미있는 점은 이 미팅 서비스에는 남자가 오히려 가입비가 무료라는 점입니다. 게 중에 결혼에 골인하는 경우는 15% 정도 되고 60%가 파리의 홍등가로 팔려 간다는 안타까운 현실. 이들을 돕기위한 방안과 지원을 부탁 하더군요. 두번째도 파리 지하철에서 벌어지는 SMS, 통화, 인터넷을 통한 애정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그 밖에 RFID 보안 이슈 등 여러 가지 세션이 있으니 Lift 09 모든 세션의 동영상이 영어/프랑스어로 공개되어 있으니 프로그램 목록을 보시고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Lift09 행사 마지막에 Founder인 Laurent의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몇 가지 공지를 했는데요. 3월 13일날 WWW이 만들어진지 20주년을 기념해서 CERN에서 행사를 한다고 합니다. 사실 두번째 여기 왔지만 제네바라는 동네에서 Lift 같은 웹과 인터넷 컨퍼런스가 열리는 것은 웹이 처음 탄생했던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Lift 09 France가 6월에 열린다고 합니다. 변화에 대한 주제를 계속해서 트래킹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Lift Asia 09도 9월 3일-5일까지 제주에서 올해도 어김 없이 열리니 그 때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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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t 09 첫째날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Lift 컨퍼런스에 왔습니다. 같은 행사장에 분위기도 비슷하고 사람들도 비슷하고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올해는 과거에 바라봤던 미래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왔는가를 조망해서 앞으로 미래는 어떻게 바뀔 것인가 하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내용을 주제로 담아서 세션 중에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 컨퍼런스들은 끝나고 나면 다들 동영상을 공개하고 있고, 실시간 블로깅 열심히 하는 분들도 많으니 세션 중에 제가 흥미롭다고 하는 것들만 간단히 인용하는 방식으로 전해 드리도록 할께요.

Patrick J. Gyger은 과거 공상 과학 소설에 나온 이야기가 현실에 어떻게 반영되었는가를 이야기했는데 손목 응답기(전화기), 인공 손발, 로봇, 비디오폰 등이 실현됐고 투명 망토, 공간 이동, 시간 여행 같은 건 아직 안됐다고 합니다.

과거에 꿈꾸었던 미래가 현재에 실제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허다한데 문제는 그게 이상향이 아니라 비이상향 즉, 기술의 안 좋은 점이 공존하는 시대에 산다는 게 문제죠.

Nicolas Nova 발표가 참 흥미로웠습니다. 나중에 한번 꼭 보시길…1969년도에 이미 비디오폰이 나왔는데 (진짜 비싼) 분당 27$였답니다. 지금 스카이프랑 비교가 안되죠.

1980년대에는 지역 기반 서비스(LBS)가 나왔지만 실제로 당시 왜 그런 서비스를 써야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솔직히 “너 어디 있니?”라고 말을 많이 하지만, 험악한 세상의 자녀들이 아닌 경우 실제 어떤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추적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죠.

기획자들은 인간의 단순한 궁금증을 확대 해석해서 서비스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두 가지 예는 Time to Market과 Human Character를 제대로 이해 하지 못한 경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외에도 제품이 실패하는 몇 가지 경우를 말해 주었습니다. 변화는 장기적으로 오는데 비해 단기적 및 장기적 관점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 하지만 갑작스런 붕괴도 오기 때문에 타이밍이라는 것을 쉽게 인지하기 어렵다는 거죠.

따라서 오히려 대부분의 성공 사례들은 과거에 이미 존재했던 것이기 때문에 옛날 특허 문서나 실패 사례를 들춰 보고 현대 사회 맥락(Context)에 맞춰 재구성하는게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오후 세션 중에서 관심 있었던 부분은 케냐의 한 여성 블로거가 만든 Global Voices Online인데 아프리카의 블로거들이 블로거 뉴스 같은 사이트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면서 이를 서로 번역해 주는 프로젝트라고 하네요.

프랑스인인 위키미디어 재단의 Florence Devouard라는 아줌마가 최근 재단 이야기를 들려 주었구요. 여기서 몇 가지 실험적인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위키백과의 경우, 초안 버전과 편집자에 의해 확인된 버전을 구별하는 태그를 삽입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검증 시스템을 좀 더 강화하고 있다고 보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Wikisource라는 웹 사이트는 오래된 고서를 스캐닝 해서 올려 놓으면 OCR로 읽은 자동 텍스트 내용을 사람이 오류를 수정하는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Wikibooks라는 서비스는 위키피디어의 정보를 이용해서 자신만의 책을 만들어서 인쇄까지 해주는 서비스라고 하네요. 프랑스에서는 WikiPosters라고 해서 위키미디어에 있는 이미지를 포스터로 인쇄해서 전달해준다고 합니다.

그 밖에 세션에서는 Lift Asia에서도 다뤄졌던 디지털 도시 및 건축에 대한 주제와 아무 것도 없이 탐험을 나섰던 스위스 탐험가 세션 등이 있었습니다. 끝나고 저녁에는 어김없이 퐁듀 파티가 이어졌구요. 치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은 저에게는 좀 무리가 뒤따르는 데다 휴식을 좀 취해야 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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