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t Asia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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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및 후기

LIFT 08을 다녀와서

channy 2008. 8. 8. 00:22

이 글은 2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있었던 LIFT 08 행사에 참여하신 Channy님의 후기 입니다. 더 자세한 것은 후기를 참고하세요.

일반 컨퍼런스와 비슷한 형식을 띠고 있기는 하지만 컨셉 만큼은 매우 ‘예술적’인 측면이 많습니다. 자칫 딱딱하기 쉬운 컨퍼런스에 다양한 실험적 시도가 돋보입니다.

예를 들어, 연필 스케치 형식의 강사 소개 동영상이라던가 예술적 일러스트레이션을 선보이는 컨퍼런스 월, 포토존, 자기가 원하는 발표를 할 수 있는 DIY Speaker, 컨퍼런스 주제가를 공연하는 Lift Song 부스 등등. 그리고 한 무용가가 컨퍼런스 곳곳을 돌면서 현대 무용을 보여 주고 있기도 합니다.

발표 중간에 한 시간이라는 시간을 할애해서 발표장 주변에서 다양한 토론이 진행될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참여형 컨퍼런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이러한 시도들이 참 멋있게 보입니다.

첫 시간에 유명 SF작가인 Bruce Stering이 작년 한 해 동안 (기술) 세계의 현황에 대해 소설 형식의 낭독을 진행했습니다. 부시와 사르코지에 대한 정치적 풍자를 비롯해서 올림픽과 지구 온난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세계적 변화를 치밀하게 준비하셨더군요.

그 다음 프랑스에서 가장 큰 지역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인 Skyrock의 CEO인 Pierre Bellanger는 자신들의 서비스의 메타포로서 이메일(연결)과 웹(정보)을 기반했으며 차세대 소셜 네트웍도 모바일 폰과 인스턴트 메신저로서 소셜 메신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메일 공급자들이 소셜 네트웍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점을 본다면 참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저는 2천1백만 사용자를 가진 프랑스 전용 소셜 네트웍 사이트를 보면서 역시 소셜 네트웍은 언어적 한계를 넘기 힘들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일본에는 Mixi가 있고, 한국엔 싸이월드가 있듯이 말이죠. 이제는 국경 보다는 언어가 더 큰 장벽이 아닌가 싶네요. (그러니 구글의 기계 번역 기술이 성공한다면 정말 획기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실 가벼운(Lightweight) 서버 기술 플랫폼과 Ajax 같은 애플리케이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무선 기기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서버 단말로서 각광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먼 미래는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무선 망 네트웍(Wireless mesh network)을 통해 각종 PC, 모바일, 터미널 단의 소프트웨어가 융합 될 것이며 여기서 모바일 운영 체제의 중요성이 더욱 더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이 모바일 터미널은 지불 수단으로서 유용하니까요.

그 밖에 재미 있는 몇 가지 세션을 소개하면 인터넷 세계에서 프리랜서로 살아가기 위한 컨퍼런스 스위스 로잔에서 5월 16일날 열린답니다. Going Solo! 프리랜서를 꿈꾸는 분 참고하시길… Nokia 에서 브라질 리오, 인도 봄베이, 가나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디자인 실험에 대해 발표 했는데요. 낙후 지역에 살지만 그들이 만든 날씨 예보폰, 환경 폰, 러브 폰 등등 다양한 휴대폰 디자인을 보면서 기술이 인류의 삶에 큰 변화를 끼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토끼 모양을 가진 가정용 무선 첨단 단말 기기인 Nabaztag와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인 Nespresso를 발명한 가족 기업의 혁신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게 들었습니다.

오후에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A glimpse of Asia 라는 세션이 진행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싸이월드를 중심으로 한국 틴에이저들의 소셜 서비스 이용 방식을 발표한 이지님의 발표와 아시아에서의 오픈 소스 현황에 대한 Gen Kanai가 발표하였습니다. 발표 동영상은 Nouvo의 동영상 사이트에 계속 올라오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컨퍼런스가 끝나고 저녁에는 스위스 제네바의 별식인 퐁듀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치즈를 죽처럼 끊여서 주는 색다른 요리인데 빵을 찍어서 먹는 음식입니다. 비프와 같이 나오는데 꽤 짠맛이 나서 느끼한 맛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힘들었는지 일찍 잠이 들고 그렇게 썩 맛있는 건 아니어서 먼저 자리를 떴습니다.

제네바의 밤은 깊어만 가네요…